월요일 출근길에 주식 앱을 열어보고 "오늘도 파란불 폭탄 맞겠구나" 싶어 한숨 쉬며 오전 회의에 들어갔던 직장인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지난 주말 인텔의 -28% 어닝 쇼크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7.2% 폭락 소식 탓에, 지난주 금요일 매도 사이드카의 악몽이 오늘 또 재현되는 것 아닌가 가슴을 졸였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장 초반 코스피는 5,616선까지 밀려나며 지난주 저점을 위협받는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지나며 시장의 공기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띄게 진정된 가운데, 기관이 무려 1조 2천억 원이 넘는 실탄을 쏟아부으며 코스피는 단숨에 5,850선을 뚫어내는 극적인 전약후강 불기둥을 완성했습니다.
인텔 발 쇼크를 통쾌하게 털어내고 5,859선으로 수직 반등한 오늘 장세의 핵심 수급과 변곡점, 그리고 오전 예측에 대한 솔직한 복기를 차분히 정리해 봅니다.
▲ 출처: 한국거래소(KRX) 공식 홍보관
1. 장 마감 결과 및 수급: 5,616선 저점 딛고 5,859선 수직 상승, 기관 1.2조 원 구원투수
오늘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기술주 한파 여파로 시초가 갭다운(-1.62%) 출발했으나, 장중 저점을 찍은 뒤 기관의 강력한 저가 방어 매수가 유입되며 완벽한 V자 반등으로 마감했습니다.
- 코스피 종합지수: 5,859.08 (+128.34pt, +2.24%)
- 코스피 장중 변동폭: 시가 5,637.77 (-1.62%) / 저가 5,616.50 (-1.99%) / 고가 5,910.83 (+3.14%)
- 코스피 거래대금: 14조 8,702억 원
- 투자자별 매매동향: 기관 +1조 2,257억 원 순매수, 외국인 -3,844억 원 순매도, 개인 -1조 3,302억 원 순매도 (기타법인 +4,890억 원 순매수)
- 등락 종목: 상승 653개(상한가 4) / 하락 230개 / 보합 29개
- 코스닥 지수: 734.36 (+9.98pt, +1.38%)
- 코스닥 장중 변동폭: 시가 716.44 (-1.10%) / 저가 716.21 / 고가 738.01 / 종가 734.36
- 코스닥 거래대금: 4조 8,000억 원
- 코스닥 수급: 기관 +627억 원 순매수, 개인 -223억 원 순매도, 외국인 -366억 원 순매도
- 등락 종목: 상승 1,115개(상한가 5) / 하락 553개 / 보합 71개
- 원/달러 환율: 1,343.8원 (+9.5원)
수급의 일등 공신은 단연 기관이었습니다.
금융투자(+5,704억 원)를 필두로 연기금, 투신, 사모펀드가 일제히 장바구니를 채우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 2,257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기타법인도 4,890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태며 하방을 든든하게 틀어막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1.6조 원의 현물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매도 규모를 -3,844억 원으로 대폭 줄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지수가 급반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1.3조 원의 차익 및 비중 축소 매물을 내놓았습니다.
▲ 출처: 네이버 증권
2. 반도체 투톱의 극적 턴어라운드: "인텔의 부진은 국내 메모리의 기회"
오늘 반등의 중심에는 지난주 금요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 대장주들의 눈부신 부활이 있었습니다.
장 초반에는 인텔 충격으로 동반 하락했으나, 시장에서는 "인텔의 가이던스 부진은 AI 칩 전반의 수요 침체가 아니라 인텔의 경쟁력 약화와 원가 부담 때문"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여기에 주말 사이 확인된 한국의 10월 반도체 수출 호조가 더해지며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었습니다.
- 삼성전자(005930): 230,000원 (+2.22%, +5,000원) / 거래대금 3조 2,590억 원
- SK하이닉스(000660): 1,480,000원 (+4.37%, +6만 2,000원) / 거래대금 3조 6,969억 원
- SK스퀘어(402340): 959,000원 (+6.91%, +6만 2,000원) / 거래대금 4,514억 원
- 삼성E&A(028050): 63,400원 (+2.76%, +1,700원) / 거래대금 1,161억 원
- HMM(011200): 23,600원 (+1.07%, +250원) / 거래대금 273억 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433,000원 (-3.63%, -5만 4,000원) / 거래대금 599억 원
- 안랩(053800): 115,900원 (-1.86%, -2,200원) / 거래대금 734억 원
장중 217,000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23만 원 선을 회복하며 종가 230,000원(+2.22%)으로 안착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시초가 140만 원 선에서 출발해 장중 1,498,000원(+5.64%)까지 치솟으며 148만 원(+4.37%)으로 강한 양봉을 뽑아냈습니다.
지주사인 SK스퀘어 또한 하이닉스의 반등에 힘입어 +6.91% 급등한 959,000원으로 마감하며 탄력적인 복원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지난주 폭락장에서 대체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회귀하면서 143만 원선으로 자연스러운 숨고르기 조정을 거쳤습니다.
3. 가상 연습용 매매일지 포트폴리오 점검: 타점 복기와 기준선 사수
가상 연습용 매매일지에 등록해 두고 가격 타점을 스터디 중인 관심 종목들의 흐름도 담담하게 점검해 봅니다.
직장인 관점에서 뇌동매매를 피하고 객관적인 원칙을 세우는 모의 트래킹 과정입니다.
- 안랩(053800):
- 어제 모의 매매일지에 등록했던 분할 진입 밴드(114,000 ~ 118,500원) 내에서 유효한 구간을 주었습니다.
- 장 초반 지수 갭다운 속에서 111,200원까지 일시적 눌림을 준 뒤, 장중 123,4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습니다.
- 종가는 115,900원(-1.86%)으로 진입 밴드 중심선에 안착했으며, 가상 손절선(109,000원) 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In Progress).
- 삼성E&A(028050):
- 10월 31일 등록 이후 59,300 ~ 60,800원 진입 밴드 지지를 확인하고 오늘 63,400원(+2.76%)으로 상승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대규모 자사주 소각 모멘텀이 뒷받침되며 1차 목표가(66,500원)를 향해 순항 중입니다(In Progress).
- HMM(011200):
- 해상 운임 강세와 외국인 러브콜을 바탕으로 23,600원(+1.07%)으로 마감하며 진입 기준선 상단에서 탄탄한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In Progress).
- SK스퀘어(402340):
- 지난주 지수 급락 속에서도 손절 기준선(870,000원)을 꿋꿋이 지켜내더니, 오늘 959,000원(+6.91%)으로 폭등하며 1차 목표가(985,000원) 턱밑까지 단숨에 도달했습니다(In Progress).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 반도체로의 단기 수급 쏠림 속에서 1,433,000원(-3.63%)으로 차익 매물을 소화했으나, 가상 손절선(1,360,000원) 상단에서 안정적인 진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In Progress).
4. 당일 오전 예측 솔직 복기 (Self-Evaluation): "하방 갭다운 충격은 맞혔으나, 기관 1.2조 폭풍 매수와 10월 선반영 탄력 과소평가"
오늘 아침 출근길 브리핑에서 제시해 드렸던 방향성은 "인텔 쇼크와 필반 -7.2% 폭락에 따른 조정 지속 및 5,700선 지지력 테스트(Down, 5,680 ~ 5,780pt)"였습니다.
실제 시장은 시초가 갭다운(-1.62%)과 함께 장 초반 5,616선까지 밀리며 예측했던 5,680선 하단을 시험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1.2조 원 매수 폭격으로 급반등해 5,859.08pt(+2.24%)로 장을 마쳤습니다.
- 방향성 평가: 종가 기준 상승 마감으로 예측 불일치(Miss).
- 예측 밴드 평가: 장중 저점(5,616pt)과 종가(5,859pt) 모두 밴드 상·하단을 벗어나며 이탈(Miss).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짚어본 패인은 명확합니다.
첫째, 인텔의 -28% 급락이라는 대외 악재의 파괴력에 지나치게 압도되어, 국내 증시가 10월 한 달 동안 이미 -16%나 선반영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극대화되어 있던 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기관(금융투자 및 연기금)이 장 초반부터 1조 2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현물 실탄을 쏟아부으며 하방을 방어할 것이라는 수급 변곡점의 탄력을 너무 보수적으로 보았습니다.
셋째, "인텔의 가이던스 부진은 AI 칩 전반의 수요 침체가 아니라 인텔 자체의 원가 문제"라는 시장의 발 빠른 재해석과 10월 대한민국 역대 2위 수출 실적이 주는 펀더멘털 방파제 역할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틀린 예측을 그럴싸한 핑계로 포장하지 않고 정확하게 결함을 기록하는 것만이 다음 시장을 마주할 때 시야를 넓히는 최고의 자산이 됩니다.
5. 내일(11/3, 화) 장세 전망 및 직장인 대응 전략: 5,850선 안착 확인과 추격 매수 자제
내일 11월 3일(화) 코스피는 오늘 급반등 이후 단기 차익 매물을 소화하며 5,850선 안착 및 5,900선 매물벽 탐색(Hold, 5,820 ~ 5,920pt)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 상승 모멘텀: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 기조 전환, 반도체 대장주의 V자 반등 성공, 10월 수출 호조에 따른 펀더멘털 신뢰 회복.
- 단기 부담 요인: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3,844억) 지속, 5,900선 전후에 형성된 지난주 낙폭 과대 매물 저항, 미국 대선 및 FOMC를 앞둔 대외 관망 심리.
오늘 하루 계좌가 큰 폭으로 회복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셨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감정에 휩쓸려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외국인이 아직 본격적인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은 만큼, 오늘 솟구친 양봉의 허리선인 5,800~5,820선이 단단한 지지벽으로 굳어지는지 확인하는 차분한 분할 관점이 필요합니다.
월요일 아침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멋지게 이겨내신 직장인 투자자 여러분,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퇴근 후에는 주식창을 잠시 덮어두시고, 맛있는 저녁 식사와 함께 편안하고 기분 좋은 휴식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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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개인적인 투자 스터디 및 시장 복기 기록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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