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를 놓고 정말 궁금한 건 딱 하나다. 금요일에 하루 만에 2.66% 오른 그 힘이 이번 주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추석 연휴를 앞둔 단축 거래주간이라는 변수 앞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까.
일단 금요일 상황부터 짚고 가면, 코스피는 6,894.23으로 마감하며 6900선을 목전에 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렸고, 코스닥도 그 덕에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27선을 지켰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왔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78% 급등하면서 나스닥과 S&P500을 밀어올렸다.
근데 이 흐름이 순탄하게 온 건 아니다. 9월 16일 연준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신임 의장 케빈 워시가 매파적으로 발언하면서 그날은 다우가 1.2% 넘게 빠졌었다. 이틀 뒤 일본은행도 금리를 1.25%로 올렸는데,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에 엔화가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고, 그 여파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를 넘겼다. 정리하면 긴축 이슈 자체는 여전히 살아있는데, 반도체 쪽 돈의 힘이 그걸 버텨주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주는 변수가 유독 많아서 방향을 단정하기가 조심스럽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만 여는 단축 거래주간인 데다, 24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바로 그날 워싱턴에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이 열린다. 여기서 미국이 중국 반도체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마냥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는 게 NH투자증권의 시각이다. NH는 이번 주 밴드를 6,400~7,500으로 넓게 잡았고, 대신증권은 연휴를 앞두고 경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대신증권도 12개월 선행 PER 5.5배 수준의 싼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밀리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짚었다.
개인적으로 신경 쓰이는 부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원래 11월까지 예정돼 있었는데 10월 중순으로 앞당겨 끝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수를 밑에서 받쳐주던 수급 한 축이 빠지는 셈이라, 10월로 넘어가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환율은 약세 압력이 이어지는 분위기인데 매체마다 언급하는 레벨이 1,330원대와 1,380원대로 엇갈려서, 정확한 레벨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반면 긍정적인 뉴스도 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9월 22일쯤 방한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과 투자 관련 논의를 할 거라는 단독 보도가 나왔는데, 이런 큰손이 직접 움직인다는 것 자체는 나쁜 신호는 아니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월요일은 상승 쪽에 좀 더 무게를 둔다. 금요일 모멘텀이 아직 살아있고 반도체 수급도 나쁘지 않아서다. 다만 금리·환율·자사주 매입 이슈가 겹쳐 있는 만큼 오르더라도 폭은 제한적일 수 있고,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이건 투자 자문이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정리한 분석이자 생각입니다. 오늘 짚은 방향성도 지금 시점에서 제 판단일 뿐, 실제로 그렇게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어요. 투자 결정과 그 결과는 결국 각자의 몫이라는 점, 꼭 참고해주세요.
댓글 쓰기